“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남을 죄짓게 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그러한 일을 저지르는 자!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것보다, 연자매를 목에 걸고 바다에 내던져지는 것이 낫다. … 네 형제가 죄를 짓거든 꾸짖고, 회개하든 용서하여라. 그가 너에게 하루에도 일곱 번 죄를 짓고 일곱 번 돌아와 “회개합니다.” 하면 용서해 주어냐 한다.’” (루카 17,1-3)
남을, 특히 순진하고 단순한 사람이나 젊은이를 죄짓게 하는 일은 ‘이중의 죄’를 짓는다. 하나는, ‘본인 자신’이 잘못을 저지른 ‘죄’와 또 하나는, ‘다른 사람’을 ‘죄짓게 한 죄’이며 이 ‘이중의 죄’를 용서받아야 하고 보속하고 벌을 받아야 한다. ‘남을 죄짓게 하는 죄’가 진정으로 ‘무겁고 심각한 죄’인 것을 납득시키기 위해 예수님은 ‘그런 죄를 저지른 사람이 연자매를 목에 걸고 바다에 내던져지는 것이 낫다.’ 하고 말씀하실 만큼 몹시 과격한 표현을 쓰신다. 하나의 예로서, 내가 어떤 사람에게 잘못을 저지른 탓으로 그가 나에게 화를 내거나 나를 미워하게 한 것도 역시 그 사람을 ‘죄짓게 한 죄’다. 또한 나의 좋지 않는 말과 행동을 듣고 보았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 좋지 않는 말과 행동을 하는 것도 내가 그 사람을 죄짓게 하는 것이다. 나의 말과 행동은 늘 누군가가 듣고 보고 따를 수 있다는 것을 유의하며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좋다. 오히려 나의 말과 행동과 모습이 다른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말씀과 행동과 모습을 상기시키고 따르게 하며 너도나도 함께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일이다. 그리고 어떤 사람이 일곱 번 (즉, 몇 번이라도) 죄를 짓고, 일곱 번 (즉, 몇 번이라도) 용서해달라고 청해오면 반드시 용서해야 한다. 가령 그가 용서해달라고 청해오지 않아도 용서하는 것이 곧 예수님의 마음이다. 예수님을 늘 가까이, 친밀히 모시고, 그분의 마음을 가져야 예수님의 사랑과 용서의 말씀이 내 입에서 나오고, 그분의 사랑과 용서의 행동이 내 몸에서 나온다. 예수님이 먼저 당신의 목숨과 전부를 모조리 나에게 내놓으실 만큼 나를 사랑하셨고 용서해 주셨는데, 내가 어떻게 그런 예수님을 내 목숨과 전부를 내놓아드릴 만큼 사랑하지 못하고, 그분 안에 누구라도 기꺼이 용서하지 못하겠는가!